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외교부 출입하는 정다은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대통령실이 미국에 구금된 한국인 구금자 석방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했습니다. 이틀 만에 협상 타결 어떻게 된 겁니까?<br><br>서울, 조지아, 워싱턴 외교 채널이 총동원됐습니다.<br><br>협상의 핵심은 '석방 후 자진 출국' 이었습니다. <br><br>미국이 반이민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자칫 다시 미국에 입국하기 어려운 추방 또는 이민 재판 대상이 될까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.<br><br>외교부는 주미대사관 총영사를 중심으로 현장대책반을 설치해 구금자 면담과 현지 당국 협상을 해왔는데요.<br><br>그러던 중 오늘 오후 4시쯤 전격적으로 석방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발표한 겁니다.<br><br>Q2. 미국은 왜 저러는거죠?<br><br>미국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해 보입니다.<br><br>'미국에 공장을 지었으면 미국인을 채용하라'는 건데요. <br><br>장기화할 조짐이 보였던 사태가 이틀 만에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 건 사실상 '한국 길들이기용'이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.<br><br>미국 측에선 한국인들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걸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로 보고 있는 건데요.<br><br>이번 사태의 제보자를 자처한 미국 극우 성향 정치인은요, 한국 기업이 "세제 혜택을 받았지만 조지아 주민 일자리 창출은 일어나지 않았다"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.<br><br>미국이 이런 단속을 벌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. <br><br>5년 전에도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공장 건설 현장을 상대로 체포 작전이 벌어졌는데요. <br><br>당시 전자여행허가, ESTA를 받아 근무하던 한국인 13명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나온 바 있습니다.<br><br>Q3. 왜 이런 일이 또 일어난건가요?<br><br>미국은 적법한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에서 일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. <br><br>바이든 행정부 때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속속 실현해오고 있는데요. <br><br>업계 관계자들에게 들어보니, 적법한 비자 발급 절차가 생각보다 길고, 또 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싶어도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관리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국내 인력을 투입해왔다고 합니다. <br><br>이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. <br><br>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"미국 출장자의 비자 체계 등을 점검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"고 밝히기도 했습니다.<br><br>이번 사태를 최근 큰 틀에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연결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는데요.<br><br>미국이 우리 정부, 기업으로부터 추가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이번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, 이런 문제제기입니다.<br><br>실제 미국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앞으로의 협상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걸로 보입니다. <br><br>Q4. 전세기로 오기 전까지 구금자들은 어떻게 지내나요?<br><br>제가 오늘 구금자 가족분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.<br><br>상황을 들어보니 아직까지 회사 측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고,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.<br><br>뉴스로 소식을 알게 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구금된 것 같다, 이렇게 추정한다는 가족들도 있었는데요. <br><br>일부 구금자는 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복용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.<br><br>현재 상황에 밝은 현지 법조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, "수감된 인원이 워낙 많아 아직 신원 확인 작업 중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><br>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수갑은 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는데요. <br><br>정부가 석방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별개로, 아직 완전히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보니 가족들은 마음 졸이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.<br>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>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ichannela.com